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.
이런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퇴 권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로 전해지면서, 두 사람 사이의 오랜 애증 관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.
오바마 정부 당시 바이든은 부통령으로서 8년간 호흡을 맞췄습니다.
19살이라는 나이 차에도 진한 우정을 보여주면서 '브로맨스'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요.
하지만 두 사람 관계가 늘 좋았던 건 아니었습니다.
바이든 정치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도움을 주지 않았는데요.
두 사람 관계가 처음 흔들린 건 지난 2016년 민주당 경선 때입니다.
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대선 출마를 준비했지만,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힐러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.
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오바마를 향한 섭섭함을 주변에 드러냈다고 하죠.
2020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,
이후에도 오바마는 바이든 지지 의사를 명확히 표명하지 않았습니다.
그리고 이번에 후보 사퇴론이 불거졌을 때도 바이든 지지 의사 없이 침묵해온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배후로 지목돼 왔습니다.
그러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에 확진돼 치료받는 도중 두 사람 관계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습니다.
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나온 건데요.
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여론의 배후에 오바마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습니다.
부통령 때 한 번, 그리고 현직 대통령 때 다시 한 번, 대선의 꿈을 접게 된 바이든 대통령.
두 사람의 짧지 않은 브로맨스가 마침표를 찍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.
YTN 김슬기 (kimsg0402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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